기획재정부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에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김병규 세제실장이 8일부터 10일까지 요르단 소야이마에서 열린 ‘제27차 유럽부흥개발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판문점 선언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은 동구권 및 구소련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개발금융기구로 한국은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병규 실장은 유럽부흥개발은행 회원국 대표가 참석하는 총회 발언을 통해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남한과 북한의 노력에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원조를 받는 나라를 사하라 남쪽 국가까지 넓히려는 유럽부흥개발은행의 계획과 추진 일정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2019년 열릴 연차총회에서 현재 수원국을 동유럽, 중앙아시아, 몽골 등에서 사하라 남쪽 국가들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피에르 하일브론 유럽부흥개발은행 부총재를 만나 유럽부흥개발은행 내 한국 신탁기금을 활용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2018년 3백만 달러 규모의 신탁기금 재원 보충, 신탁기금 지원지역과 분야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신탁기금 협정문 개정안에 서명했다.
김 실장은 유럽부흥개발은행 경제정책 거버넌스 국장도 만나 유럽부흥개발은행 안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제의 역동성 증진(Energizing Economies)’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연차총회에는 유럽부흥개발은행의 68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 금융기관 및 기업 CEO 등이 참석했다.
회원국 대표는 이번 총회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의 2017년 사업승인 실적 및 재무제표를 점검하고 그리스 원조를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리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일시적으로 유럽부흥개발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최근 유럽부흥개발은행에 원조받는 나라의 지위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