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기업문화를 쇄신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회사 안팎의 인사들을 초빙해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업무의 자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5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 쇄신을 이뤄내기 위해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회사 내 각 부문과 사외의 덕망있는 인사들을 초빙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임직원에게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과 관련한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 일을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고객들을 생각하고,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옮겨 더 나은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안길 수 있는 대한항공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아닌 것에 대해서는 그것 보다는 이것이라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항공업계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힘써달라는 주문도 내놓았다.
그는 “올 한해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성장기반을 강화해야만 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새롭게 수요를 창조하면 지난해의 흑자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조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도 만감이 교차한 듯 임직원에 사과를 전하다 채 말을 끝맺지 못하고 단상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 사장이 조 회장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시무식 분위기도 여느 해보다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흘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시무식은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채 외부 공개없이 치러졌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구속수감중인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조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진에어 전무는 마케팅 부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