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과 협력을 바탕으로 가전제품의 인공지능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음성명령 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 수준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데다 약점으로 꼽히던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실력도 빠르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구글과 인공지능 협력 확대해 가전 경쟁력 강해져

▲ LG전자 'G7씽큐'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 '비전AI(인공지능)'.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구글의 ‘공생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8’에서 디스플레이형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전자가 하드웨어를 지원하며 7월부터 글로벌시장에 출시된다.

LG전자는 자체 가전제품에 구글어시스턴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제품 올레드TV에 5월 초부터 이를 적용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에는 이미 구글어시스턴트가 쓰이고 있다. 

18일 정식 출시를 앞둔 새 스마트폰 ‘G7씽큐’에는 구글어시스턴트 뿐 아니라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구글렌즈도 탑재됐다. 구글렌즈는 카메라를 사물에 비추면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제품 개발에 강점을 지닌 LG전자와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내세우는 구글이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갈수록 진화하는 구글어시스턴트에 힘입어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의 인공지능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개발자회의에서 미용실이나 식당 예약을 하는 구글어시스턴트를 시연했다. “열두시부터 두 시까지 미용실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구글어시스턴트가 직접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주는 식이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어시스턴트가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실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점도 LG전자에 호재로 꼽힌다.

구글은 올해 안에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을 세워뒀다. 구글홈의 국내 사용빈도가 늘어나면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인식률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은 지난해 말에서야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도입된 만큼 아직까지 한국어 사용 경험이 적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개발실 1팀장은 올해 초 ‘인공지능 세미나’에서 “구글이 LG전자와 꾸준히 함께 작업하면서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실력도 상당히 올라왔다"며 "모바일과 가전제품에서 상호 연동된 플랫폼을 더욱 확대해 강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