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LG그룹 지주회사 LG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시선이 몰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재무팀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자 지난해 LG그룹 오너일가가 LG상사 지분을 LG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 나온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부터 LG상사를 포함해 LG그룹 계열사들 사이의 거래관계와 오너일가의 주식 변동 사항을 놓고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하던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면서 100억 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4월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오너일가가 LG상사의 지분 전량을 LG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소득세 일부를 탈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LG는 지난해 11월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LG상사의 지분 전량(24.7%)을 2967억 원에 사들였다.
LG 관계자는 “일부 LG그룹 특수 관계인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그 금액을 놓고 과세당국과 이견이 있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상무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불법적 요소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검찰이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다.
구 상무는 LG그룹 오너 4세이자 유일한 그룹 후계자로 꼽혀온 만큼 그동안
구본무 LG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 위해 LG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검찰은 구 상무가 지분 7.5%를 보유한 LG상사 자회사 판토스를 놓고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판토스는 항공, 해운 및 물류회사로 LG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을 받아 LG그룹 오너일가가 부당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