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를 놓고 엄정한 수사와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를 놓고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며 “참으로 무능하고 불량한 경영 리더십으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말했다.
 
지상욱 "대한항공 불량경영 사라져야", 심상정 "경영할 자격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 의장은 카카오톡 제보방을 통해 모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 사례를 내놓으며 “인천공항 호텔에서 새벽 4시에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연회장을 청소하는 직원에 전기를 끄고 탄광에서 쓰는 소형 전등을 붙이고 청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며 “직원 머리를 물통으로 때렸다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은 노예가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 의장은 “국민연금 등이 2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8일 오전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한진그룹 등 대기업 오너일가의 전근대적 족벌문화는 대한민국 경제에 큰 리스크”라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는 만큼 조 회장 일가의 갑횡포에 최근 가장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이제 경영일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며 “그대로 놔두면 한국 항공산업이 위험한 만큼 어떻게든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공사장 갑횡포 동영상과 관련해 이번 주 안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8일 기자간담회 서면답변을 통해 “증거인멸 우려뿐 아니라 갑횡포 근절을 위한 엄정 대응 차원에서 혐의의 상당 부분을 입증하고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갑횡포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