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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세 번이나 방북하는 등 노력을 쏟았는데 금강산관광 재개로 보답받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에서 육성연설을 통해 “세기를 이어오는 민족분열의 비극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해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정상회담 가능성도 들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인 것은 지난해 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당국의 대화를 제의한 데 화답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부는 고위급 접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의 길을 닦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정상회담 가능성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총격사건 이후 7년째 중단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 경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세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8월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했고 지난 11월 금강산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5년 만이었다.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크게 높이는 대목은 현 회장이 지난달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돌아왔다는 점이다.
현 회장은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현대가 추모화환을 보낸 데 감사의 뜻을 표현하며 “현대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높은 기대를 표시했다.
현 회장은 “최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현대그룹이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초 실무진을 금강산에 보내 현지시설을 점검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두 달 내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의 누적적자는 8천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