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광화문에서 촛불집회 열고 오너일가 퇴진 요구

▲ 대한항공 직원들이 4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여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너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썼다.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가면을 쓴 사람들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복장과 승무원 복장을 한 무리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LED 촛불이나 휴대전화 손전등을 들고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몇 명이 모였는지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300여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이 몰려든 시민과 집회 참가자, 취재진들로 거의 꽉 찼다.

이번 집회는 노조가 추진한 공식행사가 아닌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4월29일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열고 집회 개최를 위한 의견을 모았다.

대한항공 직원은 2일 종로경찰서에 예상 참가인원을 100명으로 잡고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5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