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개봉 2주차 주말을 앞두고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과 '그날, 바다' 등 한국영화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기세를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주춤하는 틈을 타 해외 애니메이션들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포스터.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 일주일 만인 3일 누적 관객 수 650만 명을 넘기면서 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 자리를 노리고 있다.
첫 번째 천만영화는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한 '신과함께- 죄와 벌'이 차지했다.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데 극장가 매출 점유율이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작사 마블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전 세계적에서 거둔 수익도 약 8612억 원(8억 달러)를 넘어섰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영웅들이 모여 역대 최강의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인피니티 스톤을 얻기 위해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빌런 타노스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테러리스트이자 정복자 캐릭터다.
이 영화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등 주연급 배우만 23명이 넘는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총동원된 데다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을 기념한 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는데 개봉 이후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평점을 받고 입소문을 타면서 당분간 흥행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개봉한 영화 ‘챔피언’이 한국영화 대표로 초특급 헐리우드 영웅군단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챔피언은 김동완 감독이 연출을, 배우 마동석씨, 권율씨, 한예리씨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한 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던 마크(마동석)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팔씨름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챔피언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은 4일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지만 3일 동안 모은 관객 수는 모두 26만 명으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격차가 크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개봉 하루 만에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 영화 '챔피언'과 '그날, 바다'.
‘그날, 바다’ 역시 개봉 3주가 지나도록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누적 관객 수는 50만 명에 머문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사건을 추적한 영화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두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석 등 과학적 분석과 증거를 통해 접근한다. 김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어준이 제작에 참여했다. 배우 정우성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당분간 극장가를 뒤흔들 만한 한국 영화가 없는 데다 5월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점을 노려 ‘원더스트럭’ ‘얼리맨’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매직빈’ ‘레슬러’ 등 애니메이션과 외화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더스트럭은 3일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원더스트럭은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년이 우연히 아빠의 단서를 발견하고 뉴욕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을, 줄리안 무어와 오크스 페글리 등이 주인공을 연기한다.
얼리맨과 매직빈,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는 모두 애니메이션으로 각각 영국, 중국, 덴마크에서 제작됐다.
얼리맨은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 진흙으로 만든 유명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킨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닉 파크 감독의 연출,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메이지 윌리암스 등 배우가 목소리를 더빙했다.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는 배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배를 타고 ‘신비의 섬’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매직빈은 전설적 사부의 가르침을 따라 절대마법을 수행하는 콩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