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가격의 인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신규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4일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가격 인상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수주 공백에서 곧 벗어날 것”이라며 “국내 경쟁사는 없고 중국 경쟁사도 소수만 남아 있어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분기에 신규 수주 3억8천만 달러를 확보해 수주목표의 12.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에 선박 가격 인상을 시도하면서 선주들의 저항에 부딪혀 신규 수주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박 가격을 인상하려는 시도에서 성과를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4월25일 쿠웨이트 국영선사로부터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척당 4189만 달러에 수주했다. 시장가격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신조 가격은 척당 3525만 달러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 기준으로 석유화학제품운반선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56%를 확보하고 있는데 현대미포조선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 만한 경쟁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경쟁사였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경영을 정상화하기까지 갈 길이 멀고 중국 조선사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가스운반선을 건조하기에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선주들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하는 속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454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50.9% 줄었다.
양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자재비를 아끼면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베스트증권의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