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고객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고 자체적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고전하던 중국 전기차시장에서도 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2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고객사들의 전기차 출시 모델이 늘어나고 있어 배터리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무는 특정 고객사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공급이 협의된 배터리 물량을 놓고 볼 때 삼성SDI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과 BMW 등 이전부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던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가 올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 전무는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중장기 전기차 출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거나 이미 확정했다"며 "삼성SDI가 예전보다 훨씬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큰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시기에 맞춰 상반기중에 헝가리의 새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올해 실적부터 공급 증가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무는 그동안 진입이 어려웠던 중국 전기차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2016년부터 삼성SDI 등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한동안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정한 경쟁 환경이 갖춰지면 기술력이 앞선 삼성SDI가 중국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손 전무는 "다수의 중국기업들이 2020년 보조금 폐지를 대비해 삼성SDI와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재진입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