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고객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고 자체적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고전하던 중국 전기차시장에서도 진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2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완성차 고객사들의 전기차 출시 모델이 늘어나고 있어 배터리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무는 특정 고객사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공급이 협의된 배터리 물량을 놓고 볼 때 삼성SDI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과 BMW 등 이전부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던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가 올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 전무는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중장기 전기차 출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거나 이미 확정했다"며 "삼성SDI가 예전보다 훨씬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큰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시기에 맞춰 상반기중에 헝가리의 새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올해 실적부터 공급 증가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무는 그동안 진입이 어려웠던 중국 전기차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2016년부터 삼성SDI 등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한동안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전면 폐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정한 경쟁 환경이 갖춰지면 기술력이 앞선 삼성SDI가 중국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손 전무는 "다수의 중국기업들이 2020년 보조금 폐지를 대비해 삼성SDI와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재진입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