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을 비롯한 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한 총수 일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 전 사무장은 1일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오른쪽)이 4월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일반노조와 조종사 노조가 주최한 조양호 회장 일가 규탄 집회에서 조 회장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뉴시스> |
조현민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외 회의에서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혐의로 1일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자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연 것이다.
박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이후에도 잠시 시끄러웠을 뿐 총수 일가의 쇼에 금방 잠잠해졌다”며 “이 사건도 한 두달 지나면 다시 묻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총수 일가의 사죄 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해 막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건흥 대한항공 기장도 시위에 동참했다.
이 기장은 대한항공에서 23년 동안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장으로 ‘
조현민, 조현아 퇴진? 두 번 속으면 바보’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 기장은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 재벌가가 기업을 제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도 경제민주화를 통해 재벌갑질의 재발을 막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남 전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갑횡포 사건은 조 전 전무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 문제의 중심에는
조양호 회장이 있다”며 “근본적 책임은 조 회장에게 있으며 총수 일가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