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인 티모바일과 스프린트가 27조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 합병이 끝나면 미국 통신시장은 티모바일, 버라이즌, AT&T 등 3강 체제로 재편된다.
 
미국 티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 손정의 통신시장 3강체제로 재편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2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3위 통신사인 티모바일과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는 최근 합병을 결정했다.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비율은 27일 주식시장의 종가를 적용해 1대 0.10256으로 정해졌다. 전체 인수합병(M&A) 금액은 260억 달러(27조9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합병 뒤 기업명은 티모바일을 사용하며 통합기업의 CEO는 존 레저 티모바일 CEO가 맡는다.

레저 CEO는 합병 발표 뒤 트위터를 통해 “티모바일과 스프린트는 합병을 통해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며 “미국의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에는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의 뜻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지분 85%가량을 보유한 대주주로 손 회장은 그동안 미국 통신시장을 3강 체제로 재편하는 구상을 추진했다. 손 회장은 2013년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의 지분 78%를 216억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 통신시장은 1, 2위 업체인 버라이즌, AT&T, 통합기업 티모바일 등 3개 기업이 3강 체제로 경쟁하게 된다.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합병 성사를 위한 남은 관문으로 꼽힌다.

티모바일과 스프린트는 2014년에도 합병을 하려 했지만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무산됐고 2017년 11월에는 합병 뒤 어느 기업이 최대주주에 오를지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티모바일은 독일 도이치텔레콤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