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에서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사도보복 해소를 약속한 상황에서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젓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5일 중국에서 열린 ‘2018 베이징 국제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오늘Who] 정의선,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회복에 자신감 보여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중국 판매목표 90만 대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신차도 많이 나오고 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연구소도 열심히 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 등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은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4월에만 2번 중국을 찾았다. 앞서 10일에도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현대의 소형 SUV ‘엔씨노’ 출시행사에 참석했다. 한 달 사이 같은 나라를 재방문 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정중동 경영을 펼치면서 정 부회장이 한층 더 바빠졌다. 잰걸음으로 현장에서 정 회장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분주하지만 정 부회장은 ‘자동차 CEO’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종착역은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이지만 그는 현대차의 판매 회복을 이끌어 내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전문경영인보다 더 전문경영인 같은 오너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올리는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면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를 책임경영하면서 경영보폭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투자와 인수합병 역량을 키워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 컨트롤타워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정 부회장이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현대차 재경부문에서 부담을 느낄 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맡아 경영하게 되면 정 회장이 그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상이 한층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