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 수습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은 1999년부터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조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정석기업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한진정보통신과 한진관광 등 계열사 이사에 올라 있다.
조 회장은 조 사장이 자리를 보존할 수 있도록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을 뗄 수 있다.
조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갑횡포 문화를 적폐라고 단정지은 데다 정부기관 4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정부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여론도 악화일로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를 이미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 법무법인은 소액주주들을 결집해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변경한 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보유 주식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주주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경영 퇴진 카드를 내놓을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법적 처벌수위가 어느 정도 가시화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항공 내부 제보자들은 관세청 등 기관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있어 관세청은 제보방을 운영하는 등 증거 확보에 온힝을 쏟고 있다.
경찰은 폭행죄나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처벌수위를 가늠하긴 힘들다.
▲ (왼쪽부터)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 회장은 최근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사퇴 카드를 들고 나왔다.
또 전문경영인을 임명하고 준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방안도 내놓았지만 논란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 의혹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운전기사에 욕설과 폭언하는 녹음파일을 SBS는 24일 추가 공개했다.
JTBC는 제주칼호텔 전현직 직원들 진술을 인용해 “조 회장이 2011년 제주칼호텔 중식당에서 일반석에 앉게 했다는 점을 들어 직원들에 유리그릇을 던지는 등 폭행과 폭언을 했다”며 “이 이사장도 2011년 제주 제동목장에서 음식과 장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고 지배인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뗄 때까지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