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4-25 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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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일부 LCD패널 생산라인을 올레드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패널 투자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올레드TV패널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필요에 따라 일부 LCD 생산라인을 올레드패널로 전환해 부족한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TV패널 출하량이 250만~2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80%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올레드TV가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올레드TV 제조회사도 15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패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CD패널산업은 중국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갈수록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83억 원을 내 6년 만에 적자를 봤다.
중국 회사들이 LCD패널 생산을 늘려 공급과잉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TV회사들이 가격 인하를 염두에 두고 LCD패널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 생산설비 투자 일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중소형 올레드 투자비가 큰 데다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투자 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파주 E6공장의 생산설비 확장 투자를 놓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E6공장의 일부 라인에서 중소형 올레드 생산설비 구축을 중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소형 올레드 수요가 예상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자 설비투자를 미룬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소형 올레드는 모바일용 외에도 자동차, 폴더블 스마트폰 등으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