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사업의 부진으로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KT는 1분기 무선사업 실적이 2017년 4분기에 이어 악화됐을 것”이라며 “2017년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실적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KT, 무선사업 부진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 '기대이하'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400억 원, 영업이익 351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것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인 3921억 원을 밑돈다.

KT 등 이통3사는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른 뒤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5% 선택약정할인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 가입자는 3월 기준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20%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가입자까지 합치면 2049만 명에 이른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무선사업 매출 비중이 낮아 전체 매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2017년 개별기준으로 무선사업이 전체 매출의 59.2% 차지하고 있고 연결기준으로 보면 더 떨어진다. SK텔레콤은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비중이 80.3%에 이른다.

미디어사업에서는 588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2017년 1분기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케팅 비용은 6477억 원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분기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안 연구원은 “무선사업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KT는 당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다만 유선사업,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사업, BC카드 등 금융사업, 부동산사업 등을 보유함으로써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