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개발한 배틀로얄게임 '포트나이트'가 블루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포하는 같은 장르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네오위즈와 손잡고 국내에서 PC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포트나이트는 뒤늦게 출시됐는데도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문지수 네오위즈 대표이사.
18일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최근 PC게임에서 동시접속자 수 34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국가에서는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배틀로얄 장르가 PC게임시장의 판을 크게 흔들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포트나이트는 최근 배틀그라운드가 게임 내에서 핵이슈 등이 불거진 틈을 타 비 아시아 지역의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틀로얄 장르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싸우는 게임을 말한다.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싸우는 기존 총싸움게임(FPS)과 구분된다.
게임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한 이용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포트나이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박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PS4, 엑스박스를 모두 지원하는 확장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공개한 모바(MOBA)게임 파라곤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바게임은 다수의 이용자가 동시에 서버에 접속해 싸우는 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이 대표적이다.
잘 되고 있는 포트나이트에 더욱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이사는 “1월 파라곤을 서비스하기로 발표했지만 게임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포트나이트의 인기가 워낙 높아지면서 우선은 잘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포트나이트 이용자의 0.1%만 불편함을 겪는다고 가정해도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에 이용자들 사이에 서바이벌 경쟁을 할 수 있는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했는데 이후 인기가 급상승했다.
문제는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역시 워낙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3월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PC게임으로는 동시접속자 수가 32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플랫폼 ‘스팀’에서 1위에 올라있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다. 역시 배틀로얄 장르로 게임방식이 포트나이트와 거의 동일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26% 이상을 유지하면 카카오게임즈는 매달 매출 4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올해 안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게임화면.
에픽게임즈는 네오위즈와 손을 잡았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초 네오위즈와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 계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할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서비스 시기와 비용 등을 조율하고 있다.
네오위즈 주가는 일찌감치 큰 폭으로 뛰었다. 포트나이트 역시 어느 정도 인기가 예견돼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네오위즈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만 원 초반이었는데 18일 1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석 달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3월30일에는 2만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에픽게임즈는 게임엔진을 개발하는 회사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PC, 모바일, 콘솔 등에서 끊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며 “이 밖에도 리플레이 시스템 등을 적용해 이용자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게임을 마친 뒤 이용자가 했던 게임을 전문 카메라로 촬영한 것 같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리플레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마쳤다. 드론을 직접 날린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개발에 6년 이상을 투입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모바일로도 옮겨놨다. 현재 애플 iOS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을 다양한 기종에 최적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