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1분기에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신규 수주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조선업황이 나쁘고 수주잔고도 넉넉하지 않아 현대미포조선이 하반기에 선가가 오르기를 기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에 신규 수주 3억7천만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의 12.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2017년 1분기 신규 수주 금액보다도 22.9% 줄었다.
2012년 이후 수주잔고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미포조선의 2월 말 수주잔고는 인도기준으로 38억4400만 달러에 그친다.
수주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홍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이 영업을 재개한 것은 현대미포조선에게 부정적”이라며 “과거 현대미포조선과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만큼 향후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놓고 경쟁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TX조선해양은 11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구계획안을 승인받고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이 가스운반선 등 중소형선박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향후 현대미포조선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