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깜짝 공개했던 자율주행 콘셉트카트 '일라이'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이마트가 지난 1년 동안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카트 일라이 2대를 17~20일 4일 동안 스타필드하남 지하 2층에 있는 트레이더스하남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 '정용진의 자랑'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시범운영 시작

▲ 이마트의 자율주행 콘셉트카트 일라이.


이마트 관계자는 "최신의 유통 IT기술을 집약한 일종의 ‘풀 옵션’ 로봇카트"라며 "유통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인식 센서 등이 달려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 있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중국의 유통기업 '징동'이 올해 초 간단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을 따라다니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트를 선보였지만 이마트의 일라이는 안내, 결제, 자동복귀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일라이의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상품 위치를 검색할 수 있으며 그 위치로 카트가 움직여 고객을 안내한다.

또 결제 기능을 탑재해 카트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 고객이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카트 몸체에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를 읽힌 후 추후에 합계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다. 카트에 담긴 상품과 실제 계산되는 상품의 일치 여부는 무게로 감지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번거롭게 여기는 카트 반납도 자동으로 해결된다. 일라이는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움직여 충전소로 복귀한다.

이 밖에도 카트의 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받을 수 있으며 쇼핑 소요시간과 혜택금액, 주차 위치 등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또 카트 선반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상품을 편리하게 실을 수 있으며 휴대폰 유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메카넘 휠(mecanum wheel)'이라는 전후좌우 4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바퀴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일라이 개발은 이마트의 디지털기술 연구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기술을 쇼핑과 접목하는 전문가집단인 S-랩을 설립했다.

S-랩은 그동안 인공지능, 로봇, 미래매장 설계, 쇼핑과 IoT(사물인터넷)의 접목,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기술들을 실제에 적용하는 실험을 벌여왔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는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기술들을 실제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