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도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13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3월26일 북한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확실한 체제보장과 전면적 보상을 해준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며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멈춘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5~6월 열린다.
핵포기에 전제 조건을 붙이긴 했으나 김 위원장이 회담 전이라도 비핵화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를 두고 "트럼프 정권이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핵화라는 성과 달성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회담에서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무성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세 "미국이 우리의 노력에 선의로 대응해 단계적으로 보조를 맞춘다면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마다 체재보장이나 제재 해제같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