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유럽에 새로 지은 배터리 공장의 가동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삼성SDI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본격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률도 한국 IT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가 2분기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고객사에 공급을 늘리고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등을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완성차 고객사의 생산 공장과 헝가리 배터리 공장의 거리가 가까워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부가 2분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인 뒤 3분기부터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30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8.4%, 영업이익은 1483% 급증하는 것이다.
3분기 매출은 2조1490억 원, 영업이익은 1580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부터 올레드패널 공장 가동률을 높여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SDI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15%가량 보유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순이익 일부를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한다.
소 연구원은 "전기차와 올레드패널은 한국 IT산업의 미래"라며 "삼성SDI의 성장성이 갈수록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