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4-06 1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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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 이직을 신청받으며 결단을 요구했다.
장 사장은 6일 담화문을 내고 “노사가 합의해 자구계획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해 모든 부서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 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담화문을 내며 대표이사로서 여러분의 마지막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장 사장 등 회사와 전국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STX조선해양 노조)는 6일까지 생산직 인원의 75%를 감원하겠다는 내용을 이 담긴 노사확약서 작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장 사장은 노사합의를 통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해 6일부터 8일 오전까지만 희망퇴직과 협력업체 이직 접수를 받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3월20일부터 31일까지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 이직을 접수받은 데 이어 한 번 더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 이직 접수를 받는 것이다.
3월에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 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115명으로 목표 감원규모의 20%정도에 그친다.
장 사장은“컨설팅 결과에 따라 생산직 직원의 인건비를 맞추려면 통상임금 20% 삭감, 상여금 300% 삭감, 무급휴직 5개월 실시해야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며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무급휴직을 제시한 것은 컨설팅 결과에 따른 자구계획 방향과 맞지 않고 생산직 인건비 감축 이행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진행하는 (인력 구조조정 방향은) 노조말살정책이 아니라 극한상황에서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구성원 모두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겠지만 희망의 불씨를 살려 계속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3월8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전체인력을 40% 이상 줄이거나 생산직 직원의 75%를 줄이라는 내용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이 4월9일까지 인력을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못박아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