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__hkkim이 2일 트위터에서 전해철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 고 말한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체가 김혜경씨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08__hkkim라는 아이디가 김씨 이름 이니셜과 같을뿐 아니라 이 전 시장이 그동안 08__hkkim의 글을 여러 차례 리트윗하거나 답글을 남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08__hkkim은 "내가 이재명 시장님 사모님 소리를 듣는 건 기분 좋긴 하지만 이게 전해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요즘 전해철 지지자란 것들이 나를 사모님으로 몰아 이재명 죽이기를 하는데 그러다 천벌받는다"고 경고하고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이재명 캠프도 4일 "김혜경씨는 트위터나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이 계정은 이 전 시장 아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혜경씨가 지난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저희는 침대에 누워서 SNS를 함께해요"라고 한 만큼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08__hkkim은 특히 문 대통령에 관한 비판글을 집중적으로 올려왔다.
이 전 시장과 문 대통령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쟁을 벌이던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경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거니까 그 꼴 꼭 보자"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이런 것들(문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면 제2의 박근혜 폐단이 생긴다” 등의 글을 썼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최성 고양시장이 이 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최성 문돗개(문재인 진돗개)가 사퇴하면 되겠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08__hkkim은 스스로 피아노를 전공했고 아들 둘이 군대에 갔다고 밝혔는데 이런 인적사항이 김혜경씨와 일치한다는 점 역시 의심을 모으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14년에는 이 전 시장의 대학 입학식 사진을 이 전 시장보다 10분 앞서 트위터에 올린 일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혜경씨나 이 전 시장 본인, 최소한 관계자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는 뒷말이 나온다.
전해철 의원은 이 전 시장에게 08__hkkim을 공동명의로 고발하자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 전 시장 측 스스로도 이 트윗 논란에 관해 (이 후보를 상대로 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밝히는 등 이는 경기도지사 경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발에) 이 후보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누리꾼들의 표현을 모두 문제삼을 필요는 없지만 이번 논란은 파장이 커지면서 민주당 전체 이미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이번 일로 지지율에 마땅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일의 성격상 사실관계를 떠나 난감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에도 SNS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그는 대선 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꼴통시키' '문죄인은 정말로 정치 떠나라' '문재인이 당장 하야해야 민주당이 산다' 등의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나는 모든 지지자들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