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폭락한 영향도 받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 급락, 무역분쟁 우려에 기술주도 폭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뉴시스>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만3644.1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8.99포인트(2.23%) 떨어진 2581.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3.33포인트(2.74%) 하락한 6870.12로 거래를 마쳤다.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안감이 다시 퍼지면서 미국 3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1분기 실적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사라졌다”며 “아마존, 인텔 등 주요 기술주 약세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위축됐다”고 파악했다.

중국이 2일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을 포함한 128개 품목에 15~25% 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3월 말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통화로 미국의 대중 무역관세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보복 차원의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술주들의 폭락도 뉴욕증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바보들이나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이야기한다”며 아마존을 공격했고 아마존 주가는 이날 5.21% 급락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31일에도 아마존이 우체국(USPS)을 통해 물건을 배달할 때마다 1달러50센트의 적자가 발생하고 모든 손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며 아마존에 비용과 세금을 제대로 낼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 인텔 주가도 6% 하락했다. 애플이 아이맥 컴퓨터용 반도체 칩을 자체 양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을 받았다. 애플 주가 역시 1% 가량 떨어졌다.

개인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휘말린 페이스북도 이날 주가가 3%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경기소비재(-2.83%), 기술(-2.48%), 필수소비재(-2.45%) 등 다른 업종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