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제품 대용량 공기청정기로 국내 대형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맞경쟁을 벌인다.
두 회사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나자 학교나 병원 등 공간이 넓은 장소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으며 공기청정기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신제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해 국내 대형 공기청정기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LG전자가 신제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내놓는 것은 2016년 말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이 제품의 청정면적은 최대 158제곱미터에 이르며 이는 한국공기청정협회(CA)가 인증한 국내 공기청정기 제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도 2월 말 공기청정기 신제품 ‘블루스카이4000’을 선보였다. 2월 초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삼성큐브’를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신제품 공기청정기를 또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청정면적이 99제곱미터와 85제곱미터인 2개 모델로 출시됐다”며 “국내 일반 교실의 평균 면적이 67.7제곱미터인 점을 고려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가정용 위주로 공기청정기를 내놨는데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학교나 공공기관에서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신제품 공기청정기 앞쪽에 흡입구, 토출구, 필터교체부분 등을 설치해 사용자들이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공기가 출입하는 부분이 제품 뒷면에 설치돼 제품을 벽에 바짝 붙이지 못 하고 여유 공간을 둘 수밖에 없었는데 이 제품은 그럴 필요 없이 빌트인(매립형) 가전처럼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교실이나 병원 등에서 공간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특히 여유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카페나 상점 등에서 신제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4000'.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블루스카이4000이 대용량 제품 가운데 드물게 벽걸이형으로 출시됐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벽에 붙여 설치한다면 교실에서 학생들이 돌아다니다가 공기청정기에 걸려 넘어지거나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스카이4000과 신제품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모두 공기청정기의 소음을 줄여 조용한 교실이나 도서관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LG전자 신제품 공기청정기의 소음 데시벨은 27데시벨 수준으로 사람이 귓속말을 할 때의 소음 수준인 30데시벨보다 조용하다.
블루스카이4000 역시 35데시벨 이하로 소음을 설정할 수 있는 ‘저소음 학습 모드’를 적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