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문재인정부 들어 '수출첨병' 역할 커진 코트라 확 바꾼다

▲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2일 취임식을 마친 뒤 첫 공식일정으로 인천의 중소중견기업인 와이지원을 찾아 수출기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무역 관련 공직생활과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강도 높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등으로 외교지평을 넓히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역할도 주목을 받는다.

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무역투자진흥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역할이 크게 부각하고 있는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무역투자진흥공사는 무역진흥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주요 기능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과 모두 연결된다.

문재인 정부는 제1의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신남방·신북방정책을 통한 해외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7년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에 이어 3월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길에 모두 동행하며 순방국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등을 열었다.

순방 이후에는 각국 기업들을 초청해 사후간담회를 열고 인도 콜카타에 해외무역관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를 새롭게 두는 등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 권평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앉힌 데는 이와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1957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진출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로 1996년부터 4년 간 EC(유럽공동체)대표부 상무관, 2015년부터 3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내 해외경험도 풍부하다.
 
권평오, 문재인정부 들어 '수출첨병' 역할 커진 코트라 확 바꾼다

▲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상공부와 산업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치며 사무관과 과장, 실장 등으로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원업무를 3번이나 담당해 누구보다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 사장은 2일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무역의날 축사에서 더 많은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조했다”며 “코트라가 그 선봉에 서 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하면서 지금의 코트라는 과거의 코트라답지 못해 강도 높게 혁신해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혁신 또한 강조했다.

본사 인원의 해외·지방 등 현장배치, 해외무역관장의 대외개방, 주요보직 공모제도 확대, 조직개편 등 취임사에서부터 구체적 혁신방안을 제시하며 혁신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4년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훗날 코트라 사장이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힘입어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역할이 부각하는 상황에서 권 사장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최고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이라는 새로운 꿈을 안고 무역투자진흥공사의 변화를 준비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