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3-29 1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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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눈이나 비보다 자동차 사고의 발생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발생한 보험사고 통계와 기상청의 기후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온, 강수량, 적설량 등의 변화와 사고빈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의 바뀜이 자동차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 29일 KB손해보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위가 강수량이나 적설량과 비교해 자동차 사고의 빈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상품 광고.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지면 더 낮은 온도일수록 사고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0도에서 영하 1도로 떨어지면 자동차 사고는 0도일 때보다 1.9배 늘어났지만 영하 11도로 떨어지면 0도일 때와 비교해 사고가 25배 더 많이 일어났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면 0도일 때보다 자동차 사고가 10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에는 0도일 때와 비교해 사고빈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강수량은 80밀리미터 이상으로 집계되면 자동차 사고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80밀리미터 미만일 때는 자동차 사고 횟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빗길 운전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날 수 있지만 비가 오면 속도를 낮추거나 자동차를 아예 몰지 않는 운전자도 있어 사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적설량도 자동차 사고의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설량이 80센티미터를 넘어서면 자동차 운행을 할 수 없어 사고빈도가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온이 자동차 사고의 증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확인했다”며 “추울수록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로가 얼면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타이어의 공기압 감소에 따른 기울어짐 현상 등도 증가해 자동차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