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나란히 SPC삼립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5년 3월 등기이사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SPC삼립은 사외이사도 싹 바꿨다.
지난해 제빵기사 불법파견 사태를 겪었던 만큼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제빵왕' 허영인 회장의 고민과 결단을 엿보게 한다.
허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했다. 별다른 구설수에 오른 적도 없고 사업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
허진수 부사장은 해외에 200여 개 파리바게뜨 점포를 내는 작업을 추진했고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 등 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9일 열린 SPC삼립 주주총회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SPC삼립은 SPC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로 상징성이 큰 곳인 만큼 이들의 등기이사 사퇴는 더욱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두 사람이 내려온 자리는 삼성전자 출신의 경재형 전무가 채웠다. 경재형 전무는 1964년생으로 최근 SPC삼립 경영지원·경영관리실장으로 영입됐다.
경재형 전무는 재무 전문가로 SPC삼립에서 CFO를 맡고 있다. 지난해 신규설비 투자로 부채비율이 2016년 말 기준 99%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4%로 악화되면서 앞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를 들여다보면 허영인 회장의 또 다른 고민이 보인다. 사회적 동의를 통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실함이 엿보인다.
사외이사는 완전히 물갈이됐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지 않고 1명을 늘려 4명을 새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 최봉환 사단법인 둥지 이사와 채원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 집행위원장, 강동현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새로 선임됐다.
최봉환 이사와 채원호 위원장이 특히 눈에 띈다.
국내 기업들은 각 부처 장관 혹은 차관을 지냈거나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한다. 법조인과 교수도 많다.
사단법인 둥지는 해외입양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정한 분배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시민단체다.
SPC그룹은 지난해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자회사 설립으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7개월 동안 논란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여론이 악화돼 가맹점 매출이 20%나 급감했고 가맹점주와 제빵기사 사이도 악화됐다.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회사 분위기도 침체됐다. 사태가 처음 불거지고 석 달 동안 제빵기사 220여 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노조가 나뉘면서 노노갈등도 겪었다.
SPC삼립은 그룹의 모태회사다. 허영인 회장은 2003년 SPC삼립 등기이사에 올라 1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그 뒤 두 아들이 등기임원에 오르기 전까지 등기임원에 오너일가가 없던 해는 단 1년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SPC삼립은 사외이사도 싹 바꿨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
지난해 제빵기사 불법파견 사태를 겪었던 만큼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제빵왕' 허영인 회장의 고민과 결단을 엿보게 한다.
허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비교적 차분하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했다. 별다른 구설수에 오른 적도 없고 사업에서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
허진수 부사장은 해외에 200여 개 파리바게뜨 점포를 내는 작업을 추진했고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 등 외식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9일 열린 SPC삼립 주주총회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SPC삼립은 SPC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로 상징성이 큰 곳인 만큼 이들의 등기이사 사퇴는 더욱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두 사람이 내려온 자리는 삼성전자 출신의 경재형 전무가 채웠다. 경재형 전무는 1964년생으로 최근 SPC삼립 경영지원·경영관리실장으로 영입됐다.
경재형 전무는 재무 전문가로 SPC삼립에서 CFO를 맡고 있다. 지난해 신규설비 투자로 부채비율이 2016년 말 기준 99%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4%로 악화되면서 앞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를 들여다보면 허영인 회장의 또 다른 고민이 보인다. 사회적 동의를 통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실함이 엿보인다.
사외이사는 완전히 물갈이됐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지 않고 1명을 늘려 4명을 새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 최봉환 사단법인 둥지 이사와 채원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 집행위원장, 강동현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새로 선임됐다.
최봉환 이사와 채원호 위원장이 특히 눈에 띈다.
국내 기업들은 각 부처 장관 혹은 차관을 지냈거나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한다. 법조인과 교수도 많다.
사단법인 둥지는 해외입양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정한 분배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시민단체다.
SPC그룹은 지난해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자회사 설립으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7개월 동안 논란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여론이 악화돼 가맹점 매출이 20%나 급감했고 가맹점주와 제빵기사 사이도 악화됐다.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회사 분위기도 침체됐다. 사태가 처음 불거지고 석 달 동안 제빵기사 220여 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노조가 나뉘면서 노노갈등도 겪었다.
SPC삼립은 그룹의 모태회사다. 허영인 회장은 2003년 SPC삼립 등기이사에 올라 1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그 뒤 두 아들이 등기임원에 오르기 전까지 등기임원에 오너일가가 없던 해는 단 1년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