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이마트가 사들인 하남미사지구 부지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물류센터를 열기로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마트는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공급에서 자족8-3~8-6 모두 4개 블럭을 972억 원가량에 낙찰받았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아마존같은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지금 구상 중”이라며 “아마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예술성을 지닌 온라인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라고 하기보다는 온라인사업의 심장부가 되는 것”이라며 “그곳에서 상품이 배송되기도 하지만 분사하게 될 SSG닷컴 회사의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해 하나의 법인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2조 원 규모의 온라인사업을 2023년까지 지금의 5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신설법인에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정 부회장은 투입되는 1조 원 대부분이 물류센터 구축에 쓰인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사업의 핵심은 뒷단의 시스템에 달려있다”며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온라인회사들이 그런 부분에서 미진했는데 우리는 시스템이 핵심인 걸 알고 있고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커머스기업이나 온라인 식자재기업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놓고는 “전혀 없다”며 “마켓컬리나 쿠팡 등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아마존 출신 임원들이나 물류 전문가들에게 정보를 받아 그것을 토대로 우리만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새로 신설되는 온라인사업 법인을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상장하지 않으면 투자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