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방탄소년단 대성공 타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당길까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이름처럼 대성공(빅히트)을 거두고 있다.

방시혁 대표이사가 한껏 높아진 기업가치에 힘입어 기업공개 일정을 당길지 투자자의 시선이 몰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인기몰이를 타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대세임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다.

25일 미국에서 ‘2018 키즈초이스 어워드(KCA)’에서 글로벌 뮤직스타상을 받았다. 앞서 미국 최대 라디오 음악시상식 아이히트라디오 뮤직어워드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에서도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골드인증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3사를 압도하는 수익을 거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924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냈다. 2005년 창립 이후 최고 매출이다. 영업이익률 ‘35%’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이 기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3사 영업이익률은 각각 2.8%, 19.0%, 7.2%에 머물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런 성과를 거둔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기준으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를 150만 장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음반뿐 아니라 음원 매출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월드투어 관객 수도 55만 명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내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콘서트가 아닌 광고나 기획상품(MD) 판매를 통해 올린 부수적 수입도 짭짤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김석영 UCLA 연극영화방송학부 교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CNN인터내셔널의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집중분석하는 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케이팝 그룹으로 ‘아미’라는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내놓으며 강력한 팬덤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고 기업가치가 한껏 높아진 데다 방 대표가 여러 새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 대표는 애초 내년 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회사의 가장 큰 과제는 ‘기업가치’ 입증이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좋은 실적을 내거나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기업가치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 성공 공식’을 만들어 장기흥행을 위한 준비에 힘쓰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음악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5G를 활용한 음악 플랫폼을 만든다. 2월 넷마블게임즈와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기존 엔터테인먼트3사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엔터테인먼트업계 빅4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실적으로 엔터테인먼트3사를 압도하는 등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 일정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방 대표는 지난해 말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상장 의지를 밝히면서도 “구체적 시기를 말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