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과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파트너로서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전 참전 등 과거사에는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과 사회보장협정 체결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인프라·개발 협력 증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 포괄적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베트남과 한국이 역사·문화·사회적으로 많이 닮아 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특별하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과 한국이 핵심 협력파트너라며 신남방정책에서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 두 나라 사이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두 나라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 정상은 교역 1천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여섯 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사람(People)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공동체, 평화(Peace)공동체 등 3P공동체 구현을 위한 내용을 담아 ‘한국-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사이의 불행한 역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환대해 준 데에 표시하며 꽝 주석에게 정중하게 방한을 요청했다.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상회담에 앞서 주석궁 앞마당에서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육해공 의장대와 군악대가 도열해 두 나라의 국가를 연주하고 입구에서 흰 옷 입은 아이들이 두 나라의 국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주석궁 방문 전 호치민 주석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정상회담 후에 꽝 주석과 함께 주석궁 옆에 있는 호치민 거소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검소한 거소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세상 정치인들이 호치민을 본받는다면 부패가 없어질 것”이라며 “호치민이 살던 모습을 보니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