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이사가 하청기업 감횡포 사건을 사과하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이사는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연이어 나온 이슈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조직을 새롭게 운영하고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일 대림산업 현장소장 백모씨와 권모씨를 구속하고 김모 전 대림산업 대표이사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건설현장에서 원청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기업에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 드러났다.
강 대표는 오랜 기간 착공하지 못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인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 인근 파크빌리지사업을 놓고 토지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재무위원회에서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서울 강남권과 달리 파주는 분양 성공률이 낮다”며 “토지를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시 세마지구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분양사업에는 속도를 낸다.
신분당선이 영업손실을 내는 것과 관련해 강 대표는 “요금면제 대상자가 많다는 점이 통행료 산정에 착오가 있었던 부분”이라며 “우리 예측 밖이었지만 개선될 여지가 있고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남용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과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 박상신 주택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장달중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각각 1년과 3년 임기의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3년 임기의 사외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대림산업은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안에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계열사의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할 수 있는 조직인 내부거래위원회를 두는 안건도 주주들에게서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