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더블스타에서 ‘제2의 창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차이 회장은 2013년 중국 칭다오 정부의 결정으로 가전회사인 하이얼에서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Who] 금호타이어 탐내는 더블스타 회장, '하이얼 M&A' 배워

▲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차이 회장의 등장 이후 더블스타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일본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차이 회장이 부임한 2013년부터 더블스타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타이어회사로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더블스타는 생산설비 이전 등으로 2015년에 매출 29억 위안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6년 1~9월에는 매출 36억 위안, 순이익 8100만 위안을 내면서 곧장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블스타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 93% 치솟았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를 재정비한 뒤 인수합병 카드를 꺼내들어 글로벌 타이어회사 만들기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인수합병 과녁에 금호타이어가 올랐다. 

차이 회장은  2016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중국 타이어시장에는 3가지 낮음이 있는데 브랜드 집중도가 낮고 제품 부가가치가 낮고 제조 수준이 낮다는 것”이라며 “많은 회사들이 관망하고 있지만 더블스타는 인수합병으로 성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회장이 29년 동안 몸 담았던 하이얼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은 키운 대표적 중국 회사로 꼽힌다. 

하이얼은 2011년 일본 전자회사 산요의 세탁기와 가정용 냉장고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2015년 미국 3위 가전회사였던 매이텍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2016년 GE의 가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가전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까지 9년 연속 글로벌 대형가전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에서 하이얼을 꿈꾼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최대이자 글로벌 10위 타이어회사가 될 수 있다. 더블스타는 전 세계 타이어시장에서 3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제품군도 제한적이다. 

차이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글로벌 10위로 도약하고 5∼8년 안에 5위로 뛰어오르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차이 회장이 21일 한국을 찾았다. 

차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 도약의 비전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노조는 더블스타를 먹튀 자본으로 의심하고 있다. 

차이 회장은 22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밝힌다. 같은 날 노조는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파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