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판매 부진에 따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업황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며 삼성전자 갤럭시S9 판매량에 걸린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전기 실적과 주가에 모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9를 포함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
갤럭시S9 초반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며 삼성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갤럭시S9 부품 공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삼성전기의 실적 대부분은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나온다”며 “2분기부터 성수기를 맞아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가격은 전 세계적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업황 호조에 힘입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이끄는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기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주가도 반등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480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약 20.6%, 영업이익은 33%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것이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9 부품 공급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호조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올해 삼성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96%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