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관리공단이 새로운 이사장을 뽑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9월 김익환 전 이사장의 사임 이후 세 번째 이사장 공모로 수장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새 이사장 선임이 시급해 보인다.
20일 공공기관업계에 따르면 광해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28일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새 이사장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개발로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고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을 위해 2006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광해관리공단은 2017년 9월 말 임기를 열흘가량 앞두고 김익환 전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난 뒤 지금까지 반 년 가까이 수장이 공석이다.
현재 이판대 경영전략본부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는데 이 직무대행 역시 2017년 6월14일로 임기가 끝나 새 수장 선임이 시급하다.
문제는 광해관리공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사장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해관리공단은 김 전 이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2017년 9월 첫 번째 이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지원인원 미달로 공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선임이 무산됐고 10월 곧바로 재공모를 진행했다.
재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추려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가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를 찾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이사장 선임은 없던 일이 됐다.
광해관리공단은 현재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통합 가능성이 나오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광해관리공단 노조는 물론 강원도의회 폐광지역개발촉진지원특별위원회와 폐광지역 사회단체연합회 등 강원도 지역사회는 광해관리공단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두 기관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광해관리공단과 광물자원공사의 통합을 결정하면 광해관리공단과 지역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광해관리공단이 1,2차 공모 때와 달리 현재 광물자원공사와 통합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이사장 공모를 통해서도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그동안 관료 출신과 정치인 출신, 민간경영인 출신이 번갈아 이사장을 맡아 왔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최종규 전 이사장과 3대 이사장인 권혁인 전 이사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진출한 관료 출신이다.
2대 이사장인 이이재 전 이사장은 이명박 대선 캠프와 이명박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정치인 출신, 4대 이사장인 김익환 전 이사장은 기아차 부회장과 서울메트로 사장 등을 역임한 민간경영인 출신이다.
이들은 걸어온 길은 모두 다르지만 강원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만큼 관례적으로 강원도 출신이 이사장을 맡아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번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에서 지역 출신을 크게 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광해관리공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강원랜드에 2017년 12월 비강원도 출신인
문태곤 사장을 앉혔다.
강원랜드 역시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을 목적으로 세워진 공공기관으로 문 사장 이전에는 관례적으로 강원도 출신이 사장을 맡아왔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사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현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선임과정을 통해 경륜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광해관리공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이사장이 선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