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금융투자협회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출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추위는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5명 가운데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 회추위는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후보 2~3명을 가려낸다. 그뒤 2015년 1월 중순에 선거를 실시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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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는 투표권 가운데 60%를 166개의 회원사에게 1개 회사당 1표로 동등하게 배분한다.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0.5%에서 2%까지 가중치를 둬 나눈다.
금융투자협회는 직접 비밀투표로 회장을 선출해 관치금융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종수 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선출된 2012년 선거 때도 회추위가 큰 역할을 했다”며 “회추위가 압박면접을 진행한 결과 유력 후보로 거명됐던 인사들이 최종후보에서 탈락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회장 선거에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5명이 나섰다.
김기범 전 사장은 지난 7월까지 대우증권 사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앞세워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현업 CEO로 재직하면서 업계 상황을 잘 알고 있어 협회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정준 전 사장은 22년 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했으며 후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유 전 사장은 “마지막으로 금융투자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시장활성화 정책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방길 전 대표는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운용자산업 출신 첫 협회장이 되려고 한다. 최 전 대표는 선거과정에서 후보자가 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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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
황성호 전 사장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개월 동안 금융투자업계 CEO 150여 명을 만났다”며 “금융투자협회를 효율적 이익 대변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은 후보들 가운데 가장 지명도가 높다.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를 맡고 있다가 지난 9일 회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물러났다. 황 전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