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극단원들을 성폭력한 혐의로 경찰에서 이틀째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24분경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날인 17일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지 9시간여 만이다.
 
경찰 '성폭력' 이윤택 이틀째 조사, 구속영장 신청 검토

▲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이 전 감독은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피해자 모두에 관해 조사를 다 받았나’라는 물음에는 이 전 감독은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 5일 법무부에 이 전 감독의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13일까지 피해자 16명으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에 관한 구체적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18일까지 두 차례 소환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검찰이 이 전 감독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한다. 

이에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피해자 16명은 2월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 전 감독을 대상으로 형사고소장을 냈다. 이 전 감독이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은 고소당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한 뒤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서 물러났지만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