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노조에 더블스타의 경영권 인수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 6차 회의에서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의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을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고 산업은행이 16일 밝혔다. 사진은 산업은행 전경. <뉴시스> |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의 경영 정상화 계획 합의서를 받는 대로 금호타이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승인한 조건을 살펴보면 금호타이어의 신주 1주당 5천 원으로 더블스타가 전체 6463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이 끝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고용 3년을 보장하고 채권단은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천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빌려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경영권을 넘겨받게 되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5년 뒤로 미루고 대출금리도 낮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금융비용 233억 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내용의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 동안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더블스타는 앞으로 5년 또는 채권단에서 소유한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를 결의하면서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만 실질적으로 남았다”며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가 무산되면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절차도 중단되는 만큼 노조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현명하게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신용보증기금 유동화전문유한회사, 신한은행 등 9곳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