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3-16 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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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삼성생명에서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섭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가 자기주식을 소각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이 10%를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늘었다”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나 다른 계열사가 일부 인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융산업구조개선법) 제24조에 따르면 주주의 감자 등으로 한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기업이 같은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 금융위원회에 미리 승인을 신청해 허가를 받거나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2일 기준으로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각각 8.27%, 1.45%다. 두 기업의 지분율을 합하면 9.72%라 10%가 넘으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지분을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올해까지 자사주를 대규모 소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그룹 두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최근 삼성전자 지분 10% 초과분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한 만큼 이 지분을누가 사들일지 주목된다.
김준섭 장문준 연구원은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상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일부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 후속 지배구조 개편과 정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 지분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이 최근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과 서울 서초동 사옥 등을 매각해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으로 1조 원 이상을 손에 쥘 것으로 관측된다. 서초동 사옥 매각가격은 6천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