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파이어유리 공급업체인 GT어드밴스트와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다.
미국 법원은 파산신청을 한 애플의 사파이어유리 공급업체 GT어드밴스트와 애플 사이의 합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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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파산법원 중부지원 헨리 보로프 판사는 15일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재판을 열고 수정 합의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로프 판사는 양측이 내놓은 합의안 가운데 애플이 특정한 상황에서 GT어드밴스트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조항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해당조항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양측 변호인들은 재판도중 휴식시간에 따로 만나 보로프 판사의 지적에 따라 합의안을 수정하는 데 동의했다.
수정된 합의안을 보면 만약 GT어드밴스트가 미국 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 상태에 있을 경우 애플은 GT어드밴스트를 상대로 압류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지급에 따른 통보를 발송하고 압류를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미리 알려야 한다.
애플은 GT어드밴스트로부터 2020년까지 사파이어 유리 부품을 납품받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대금으로 5억7800만 달러 가운데 4억3900만 달러를 먼저 지급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등 신제품에 GT어드밴스트의 제품을 탑재하지 않았다.
GT어드밴스트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그러자 애플은 파산과정에서 애플의 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것을 우려해 1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하겠다고 GT어드밴스트를 압박했다.
GT어드밴스트는 소송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2천여 개의 사파이어 고로들을 애플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게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기로 애플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G어드밴스트는 지난달 5일 구체적인 부채상환 방안이 담긴 수정된 합의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GT어드밴스트는 애플과 맺었던 일부 독점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사파이어 유리 제조 관련 특허에 관한 권리와 메사 공장에 있는 2천여 개 용광로의 소유권과 판매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GT어드밴스트는 용광로 1개를 판매할 때마다 최대 29만 달러를 애플에게 상환하기로 돼 있다. 모두 2039개의 용광로 가운데 첫 500개 용광로를 판매할 때까지 1개당 20만 달러, 501개부터 1천개까지 1개당 25만 달러, 1001개 이상의 경우 1개당 29만 달러를 상환하기로 했다.
애플은 메사 공장의 용광로를 담보로 잡아 4억3900만 달러에 대한 채권을 확보했으며, GT어드밴스트는 고로를 매각하기 위한 시간을 최대 4년 확보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