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 ISS가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놓고 이번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지주 주주들에게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에서 주주제안한 권순원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 개리 리테르니 ISS 최고경영자(CEO). |
ISS는 권 교수가 금융회사를 포함한 상장회사 이사회에서 일한 경력이 없어 이사로서 성과를 평가할 수 없는 점을 반대 권고의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KB금융지주의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도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ISS는 KB금융그룹 노조에서 ‘낙하산인사’를 막기 위해 이사의 선임자격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낸 데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이사 후보들이 정당을 선택할 자유를 해칠 수 있고 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인력 풀의 범위도 좁혀져 다양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KB금융그룹 노조가 정관을 바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안건을 낸 데에는 사추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뜻에서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등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면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7년 11월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주주제안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에 정치 경력 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해 결국 부결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