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회 수장이 회계 부정을 저지른 효성 사외이사에 재선임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논평을 내고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효성 사외이사 재선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효성은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채 의원은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율규제기관의 장이 분식회계로 임원의 해임권고를 받은 기업의 사외이사를 재차 맡겠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 회장은 효성에서 분식회계가 발생하던 시기에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도 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사외이사로서 감시에 충실하기보다 오히려 지배주주와 유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공인회계사회 회장에 취임할 때에도 효성 사외이사로서 분식회계로 증권선물위원회의 해임 권고를 받은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재선임에 찬성표를 던져 논란이 됐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채 의원은 최 회장이 조 회장, 이 부회장과 경기고 동문으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의심된다며 이번이 세 번째 선임으로 장기간 연임에 따른 유착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전례없는 제도를 도입하고 시장 구성원도 회계후진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문제기업 사외이사를 다시 맡는 것은 시장 정화를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최 회장은 자신의 지위와 책임에 걸맞게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리고 효성 이사회는 새로운 후보를 제안할 것을 촉구한다”며 “사퇴나 철회 없이 재신임을 강행하면 국민연금 등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져 제대로 된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 의원으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소속정당이 바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