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이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신규수주를 크게 늘리며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들어 2월까지 신규수주를 1600억 원 규모로 확보했고 현재 44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기 위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연료전지사업에서 신규 수주 3224억 원을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부터 연료전지사업 일감을 빠르게 따내고 있는 셈이다.
두산은 국내에서 4천억 원, 매국에서 1300억 원을 더 수주해 올해 최소 1조1300억 원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1조5천억 원까지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두산은 기대한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계획대로 확보한다면 매출이 4854억~58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이 올해 연료전지BG에서 신규 수주가 크게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두산이 연료전지BG에서 매출 3870억 원을 내도 영업이익이 1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두산이 기대하는 것보다 매출을 적게 내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든 지 약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바라보는 셈이다
박 회장은 2014년부터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했다.
두산은 미국 클리어엣지파워, 국내 퓨얼셀파워를 각각 333억 원,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잇달아 인수하며 연료전지사업의 몸집을 키웠다.
두산은 2017년 5월에 64MW(메가와트)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해 연료전지의 생산과 판매, 시공 등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두산이 연료전지BG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선두주자였던 포스코에너지를 제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국내 연료전지시장은 그동안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으로 양분돼 있었으나 최근 두산의 신규 수주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연료전지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80~90%를 넘어 섰지만 연료전지의 기술 문제로 영업활동을 한때 중단해 현재 신규 수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