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누가 오를까?
13일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후임으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관료출신이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 13일 금융권에서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후임으로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은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전경. <뉴시스> |
최 원장의 사임 의사는 이른 시일 안에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채용비리 문제를 조사하던 금융감독원 수장이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도 2016년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나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만큼 새 원장은 채용비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민간출신 금융감독원장이었던 최 원장이 낙마하면서 새 원장은 다시 관료출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자기관리가 검증된 사람이라면 각종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998년 출범한 이래 최 원장까지 모두 11명의 원장이 거쳐갔다. 최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은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6월에 지방선거가 열리는 점도 관료출신이 금융감독원장에 오를 가능성을 높인다. 채용비리가 청년층 사이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문재인 정부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채용비리에 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 만큼 강력한 조직 장악력을 갖췄는지 여부도 인선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의 이름이 다시 거명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내면서 금융실무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금융감독원장 물망에 올랐지만 최 전 원장에게 밀렸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 전 부위원장은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