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3-12 15: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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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업체의 수율 개선으로 LCDTV패널사업에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올레드TV패널사업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TV패널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패널업계에 따르면 LCDTV패널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더뎌 LG디스플레이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등에 따르면 2월 LCDTV패널 평균가격은 1월보다 1~4%가량 떨어졌다. 이르면 2월부터 LCD패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일부 증권가의 전망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아직까지 32인치 위주로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하반기 수율을 개선하면 대형 패널에서도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LCD패널 공급과잉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TV패널 위주로 공급을 늘리며 LCDTV패널사업에서 실적을 방어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지만 이마저 힘들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전망이 밝은 올레드TV패널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아직까지 LCDTV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올레드TV 판매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이 심한 LCD와 달리 올레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BOE나 차이나스타 등도 올레드TV패널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레드TV가 올해 본격적으로 대중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올레드TV패널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포브스는 “올레드TV는 지금까지 소수의 홈 시네마 팬들을 위주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대중 소비자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굳건히 지배해 온 프리미엄TV시장을 잠식하는 유례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회사들이 올레드TV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전 세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시장에서 점유율 36.9%로 LG전자(33.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소니가 지난해부터 2500달러가 넘는 올레드TV 판매에 주력하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소니는 지난해 올레드TV를 처음 공개한 뒤 호평을 받자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성능을 더욱 개선한 신제품 올레드TV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소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신제품 올레드TV를 선보였다”며 “지난해 소니가 신제품 모델의 사운드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