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3-11 02: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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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를 놓고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업비트는 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해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넓고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 말고 다른 사업분야로도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 업비트, 다양한 ‘알트코인’선택 폭 넓어 사용자 인기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기관인 와이즈앱이 집계한 가상화폐 앱 사용자 수 순위에서 2월 첫째주 기준 118만9501명으로 1위에 올랐다.
▲ 이석우 업비트 대표이사.
경쟁 거래소인 빗썸은 82만2063명이 이용해 2위를 차지했다.
업비트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제휴를 통해 가상화폐 120종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를 ‘알트코인’이라고 부른다. 업비트는 스텔라루멘과 에이다 등 다양한 알트코인 거래를 지원해 다른 나라에 비해 알트코인 매매비중이 높은 국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비트는 최근 호가주문 기능도 추가해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매수자는 보유한 투자 예치금 가운데 구매를 희망하는 비중 또는 금액을 설정하고 매수 버튼만 누르면 된다. 매도자는 반대로 팔고자 하는 가상화폐의 비중이나 금액을 설정 한 뒤 매도 버튼을 누르면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2012년 설립된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전문기업으로 카카오와 제휴를 통해 증권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스탁을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는 두나무의 카카오스탁 운영 노하우를 반영해 앞으로 계속해서 증권거래 프로그램과 같은 수준의 기능을 갖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가 뛰어난 사용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선두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보안과 안정적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빗썸, 편의성 높이고 사업분야 확대하는 데 주력
빗썸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업분야를 넓히며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2월 모바일 증권 플랫폼인 ‘증권통’과 업무제휴를 맺고 증권통 앱에서 가상화폐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통은 2월 기준 누적 회원수가 390만 명에 이르는 인기 플랫폼이다.
▲ 전수용 빗썸 대표이사.
빗썸은 앞으로 투자자가 증권통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 말고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기 숙박 앱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커뮤니케이션과 협약을 맺고 여기어때를 이용해 숙박업소를 예약하는 고객이 가상화폐로 비용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만들기로 했다.
또 ‘터치비’로 이름 지은 키오스크사업도 시작하며 소상공인을 공략하기로 했다.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과 통신 기능 등이 결합된 정보안내 기기를 말한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금융 서비스 플랫폼과 업무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도 업무제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가상화폐시장이 글로벌 거래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소의 도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