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대웅제약에서 10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윤 회장은 1947년생으로 다른 회사를 거쳐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기획과 관리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제약 영업담당, 오리콤 AE담당을 거쳐 1981년 대웅제약에 들어갔다. 마케팅과 영업분야를 거쳤으며 전무까지 승진했다.
윤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세웠고 이 회장은 1992년 코스맥스를 설립했다. 대웅제약에서 각각 부사장과 전무를 지내던 두 사람이 2년 간격으로 같은 업종의 회사를 세운 것이다.
두 회사는 그동안 매출과 상장, 시가총액 등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여왔다. 중국법인 설립은 코스맥스가 3년 앞섰고 상장은 한국콜마가 2년 먼저 했다.
한국콜마그룹이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바로 코스맥스그룹이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윤 회장이 2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제약사업 매출은 1900억 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에서 주로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는데 CJ헬스케어 인수로 개량신약, 수액, 건강 및 미용 의약품까지 제약사업 범위를 넓혔다.
윤동한 회장은 그동안 틈틈이 제약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2002년 제약공장을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뛰어들었고 당시부터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보다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 관련사업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한국콜마가 쓰고 있는 사옥은 옛 대웅제약 사옥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앞으로 제약부문에서만 매출 1조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