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다시 추진하자 노조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자구계획안을 폐기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매각절차가 진행되기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아 장기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원들이 3월3일 광주 광산동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힌 뒤 노조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3일 광주 광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합의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안을 공식적으로 폐기한다며 해외 매각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벌이는 계획도 내놓았다.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결정했다며 경영진이 회사 부실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금호타이어 매각 결정이 발표되자 직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노조 측의 동의가 없다면 해외 매각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노조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더블스타에 매각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매각절차를 계속 진행할 방침을 앞세우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약 1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노조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강경한 대응을 앞세우고 있어 매각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조정, 임금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변동 등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며 노조 측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그동안 더블스타와 매각 논의를 물밑에서 계속 진행하며 숨겨왔다는 비판도 내놓으며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