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T&G와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세계적 의결권자문사인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에 컨퍼런스콜을 열 것을 제안했다.
기업은행은 국제의결권자문기구의 컨퍼런스콜에서 백복인 사장 연임의 부당성을 알리고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의결권자문기구는 각국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는 기관이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려면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수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KT&G 주요주주는 국민연금(9.09%)과 기업은행(6.93%), 퍼스트이글인베스트(5.04%), 블랙록펀드(5.03%) 등이다. 그 외 외국인주주의 지분율이 53%에 이르러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안건의 통과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주주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국제의결권자문기구의 의견을 주로 참고하는 만큼 국제의결권자문기가구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총이 열리기 전에 의견을 내놓기 때문에 늦어도 12일 정도에 태도를 밝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T&G는 2월 말 이사회에서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백복인 사장 연임 안건과 현재 6명인 사외이사를 8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절차상 문제와 CEO 리스크 등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은 또 주주제안을 통해 오철호 숭실대학교 행정학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를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업은행은 국제의결권기구가 CEO 리스크 등을 이유로 기업은행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KT&G는 정부의 낙하산인사를 우려해 국제의결권기구가 백복인 사장 연임에 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