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인도 자동차회사와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인도 전기차 배터리시장 선점을 꾀한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인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 떠오르는 인도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의 승기 잡아

▲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LG화학은 최근 인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회사 마힌드라&마힌드라와 기술협력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7년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쌍용차가 함께 개발하는 전기차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추측이 무성했는데 이번에 공식화된 것이다.

LG화학은 인도에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셀을 따로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배터리셀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적 구성요소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마힌드라와 함께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의를 거치게 된다.

이번 협력은 단지 한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에서 나아가 인도 자동차회사와 기술개발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기술개발 단계를 거쳐 전기차에 실제로 장착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한번 장착한 배터리종류를 변경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배터리회사는 완성차회사와 장기적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LG전자도 완성차회사인 GM과 초기부터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아예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초기 관계를 돈독히 맺게 된 만큼 이를 발판삼아 인도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인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기차사업을 펼치고 있는 완성차회사로 현재까지 인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집단인 마힌드라그룹의 완성차회사 계열사다.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앞으로 3년 동안 인도에 최소 4개의 새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으며 전기차 기술 개발과 생산시설 확장에 약 132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인도 최대 택시호출 사업자인 올라나 우버 등과 손잡고 대규모 전기차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라와 우버는 인도에서 택시호출앱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두 회사에 등록된 택시만 130만 대에 이른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라며 “빠르게 크고 있는 택시호출앱 시장의 도움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고 인도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LG화학이 향후 인도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을 대폭 늘릴 수도 있다.

인도 전기차시장은 거대한 인구와 강력한 정부정책 효과에 힘입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30년까지 휘발유 및 경유차를 퇴출하고 100%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인도 친환경차(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시장규모가 2021년 연간 11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